사회

고양시 가좌도서관, 80대 여배우들의 공연 ‘몸으로 쓰는 자서전’ 개최

- “나이야 가라!!” 인생을 춤과 연기로 표현한 감동적인 무대에 초대합니다!

김정화 | 기사입력 2019/09/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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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9시면 고양시 가좌도서관에서 조금은 요란한 인기척과 말소리가감지된다.

 

“떴다! 여배우, 떴다! 여배우~”

 

“여배우~”라는 노래가사에 솔깃해 강의실 문을 열어본 사람이라면 할머니들모습에 ‘급실망’. 하지만 이내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다. 무대를 장악한 몇몇의할머니들, 게다가 춤과 노래라니!

 

자칭 “여배우!”를 부르짖는 할머니들이 9월 25일 수요일 오후 2시에 있을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 중이다.

 

공연명은 ‘떴다, 여배우-몸으로 쓰는 자서전’으로 지난 7월 2일부터 12주간 진행된 자전극 클래스 ‘몸으로 쓰는 자서전’의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적기업진흥원 육성사업에 선정된 창업팀 ㈜더조이플러스와 고양시립가좌도서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공연에는 80대 여성 4명이 출연한다. “겨우~”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한데, 80대 고령자들의 상황을 감안하면 4명도 감지덕지다.

 

참가자 명단에는 처음에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매주 수업 때마다 병원진료, 건강문제, 체력저하 등으로 결석자가 속출했고, 그러다가 집안 사정, 고질적인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의 하차로 단 4명만 남은 것이다.

 

이런 우여곡절을 잘 아는 4명의 참가자들은 85세 ‘왕언니’ 어분순 여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자매애(姉妹愛) 못지않은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이번 공연은 참가자들의 유년시절을 연극으로 표현한 1부 ‘유년의 기억’, 동네 미용실을 배경으로 행복했던 시절의 얘기를 나누는 2부 ‘어떤 봄날’,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조명해보는 3부 ‘지금 이 순간’ 등 3개의 구성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공연의 시작과 끝은 이 공연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떴다, 여배우’와‘나이야 가라’ 2곡에 맞춰 참가자들의 춤과 노래가 펼쳐진다.

 

“이제 화요일엔 어디로 가나, 벌써부터 걱정이예요~”(최도희, 83세)

 

“젊었을 때 꿈이 배우였는데, 여기서 꿈을 이뤘네요”(최숙자, 84세)

 

“친구 따라 얼떨결에 왔다가 호강 많이 했어요”(김수진, 84세)

 

할머니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프로그램이 끝나는 걸 아쉬워한다.

 

노인 대상 복지 프로그램이 많지만, 대부분 건강과 체육 프로그램이고, 그 외노래, 연주, 미술 등 단편적인 예술 체험 방식이다. 이번처럼 다양한 예술장르를경험하고, 공연을 통해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 프로그램은 드문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이를 잊은 80대 여배우들이 춤과 노래, 연기로 풀어내는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몸으로 쓰는 자서전’ 공연은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연은 오는 9월 25일(수) 오후 2시 고양시립가좌도서관 4층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공연 관람 등 자세한 내용은 가좌도서관(☎031-8075-9372)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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